6살 현우랍니다.




여섯살배기 아들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현우라고요!! 김현우
김제 학성강당의 화석 김수현선생이 첨에 이름을 김창신으로 지어주셨는데 집안 식구들이 이름이 너무 센거 같다고 다시 청하여 받은 이름이 현우입니다. 어질현 비우....
뭐 어짐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 온 세상에 어짐을 비처럼 내리라는 의미랍니다.

근데 뭐 아직은 잘 모르겠고,
첫애를 딸내미로 키워서 그런지 이녀석 키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매일 소리지르기와 매타작이 있어야 하루해가 넘어가니까요!!
이 놈 노는걸 한번 보시지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봐주십니다.
저희 어머니시죠!! 어머니 왈 "내가 손자들 다 키웠지만 저런 놈은 처음본다." "도대체 뭘 먹고 저런 물건을 낳았냐"
뭐 우리는 할말이 없을 뿐입니다.
이녀석 보는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 말이 있죠! 밭에 나가 밭맬래? 아기 볼래? 그럼 밭 맨다구요!!
암튼 저희 어머니는 이녀석 키우면서 폭삭 늙어 버리셨답니다.
기운이 너무 넘치는 것 같아 큰아버지(저희 형님)가 얼마전 샌드백을 사다 주셨습니다.
이놈 샌드백 치는거 함 보실래요!!

이쯤되면 이종격투기 시켜도 되려나요?!
참 특이하게도 이놈 잠 잘때 버릇은 제 수염을 문지르고 자는 겁니다.
하고 많은 버릇 다 놔두고 꺼끄러운 수염을 손으로, 얼굴로, 발로 문지르며 잠을 청합니다. 아파 죽겠어요!
면도 하고 있으면 와서 그래요 "아빠는 내가 싫은가봐요? 왜 면도하세요?"......환장하겠습니다.
대게 애들은 부드러운 거 좋아하지 않나요?
정 못하게 하면 삼베 배개를 문지르고 잡니다......................
특기는 누나 울리기, 취미는 말 안듣기 뭐 대충 그 정도 입니다.
그래도 가끔 이놈이 이런 웃음도 준답니다.


여섯 살 현우는 오늘도 유치원에 갔고,
이따 저녁이면 또다시 누나를 울릴거고,
하지마라는 말짓하다가 또 한대 맞을 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제는 혼내는건 그만할려구요!!
녀석의 기운넘침은 아마도 지 나름대로의 세상과의 소통일게고
답답한 아파트 작은 공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르니까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다 제 맘 같겠지요!
어쩌면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런 맘으로 키우지 않았을까하는 짐작도 해봅니다.
사랑하는 현우!!
오늘도 행복하고 기운넘치는 하루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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