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4 구불구불 휘어진 한옥 서까래를 아십니까! by 솔소리 8
  2. 2009.06.10 내 고장 유월은 청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by 솔소리 20

서까래를 아십니까!
한옥을 지을 때 도리와 도리사이, 보와 보사이를 이어주는 지붕구조의 부재료 중 하나를 서까래라고 합니다.
대개의 경우 한옥에는 반듯한 서까래를 얹는게 정석이지만 나무가 귀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서민들은 가끔 구불구불 휘어진 서까래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전국에 한옥마을이라고 명명된 곳이 제법있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다른 곳과 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삶과 생활이 움직이고 있는 살아숨쉬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한, 그리고 으리으리한 공간은 아니지만 담과 담사이, 골목과 골목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 전주 한옥마을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들에는 유독히 이 구불구불한 서까래가 많습니다. 서민들이 급하게 지은 한옥들이고 그당시 괞찬은 나무 구하기가 그리 쉽지않아서 그랬겠거니 합니다.

근데 이게 가만히 보면 반듯한 서까래 보다 구불구불 휘어진 서까래에 더 정이 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보나, 기둥 역시 조금 휘어지거나, 어디가 모자란 구석이 있는 녀석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모양새가 그래서 그렇지 건축구조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오시거들랑 구불구불 휘어진 애석한 서까래를 보면 아마도 저를 닮았으려니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오늘은 한옥마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현재 시점의 글을 올려야 맞겠지만......언젠가 임옥상 선생이 운영하는 문화우리 소식지에 한옥마을 관련 글을 올린게 떠올라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아마도 더위에 조금씩 지쳐가는 요즘 때에 맞지 않는 봄소식도 그런대로 괜찮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봄이 왔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러고 보니 길거릴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오는 봄을 꽤나 재촉하고 싶은가들 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야 언제나 마음 설레는 일이지만 유독 봄이 오는 건 유난스럽고, 반갑고, 자발 맞고, 그렇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여인의 치맛자락이, 물오른 나뭇가지에 생명의 순환과 억척스러움을 증명해 보이는 새싹들이, 이제는 봄이라며 연신 사나이가슴에 불을 지른다. 남들 다 아는 봄소식을 혼자만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란 꼴이라니........

 

여차저차 곁에 와있는 봄을 나 몰라라 하고 있던 부채도 탕감하고, 문화우리에서 던져준 숙제도 해결해 볼 요량으로 나만의 봄맞이를 나가봤다. 누구처럼 그럴싸한 일정 잡아 풀코스로 즐기는 봄맞이는 아니지만 소박하게나마 즐겨볼 요량으로 나선 길이다.

한옥마을.

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아는 분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뭐 그리 대단한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적 전통가옥의 정형을 갖추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그저 고만고만한 한옥들이 힘겹게 어깨를 맞대고 세월을 버텨내고 있는 사람 사는 공간이다. 굳이 한옥마을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전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채병선 교수의 설명을 빌어보자면 “교동, 풍남동 일대의 도시한옥은 1900년 이후 호남평야에서 농업생산으로 부를 축적한 대, 소 지주와 자본을 축적한 중소상인들이 신흥자본가가 되어 전주에 모여들면서 고급주택가인 한옥집단지역을 형성한 것이 그 시초이다.”

 

한옥마을을 한눈에 확인하려면 먼저 오목대에 올라야 한다. 64만의 도심 한가운데에 다소곳이 이어진 기와지붕들의 전경은 그래도 정겹다. 군데군데 봄을 맞아 보수작업이 한창인 곳도 보이고, 그새 새로운 이름으로 새 단장하고 앉은 건물들도 눈에 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한옥마을의 모습이다.

한옥마을이 정겨운 것은 그곳에 생활이 있고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위해 한옥을 새롭게 짓고 또는 고치면서 일상 속에서의 한옥 쓰임새를 궁리하는 곳은 이곳 전주 말고는 없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 일상 속에서 한참은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 바로 한옥일진대 전주는 유독 한옥 짓고 사는 일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기대도 높다.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공간이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은 역사유적과 문화시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조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경기전과 전남 제주도까지 관할하던 전주향교, 이성계가 조선창업을 만천하에 알린 오목대,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전주천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를 읊었던 한벽루 등 역사유적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옥마을 곳곳에 자리한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몇몇 문화공간이 한옥마을을 문화적 환경을 갖춘 삶의 공간으로 바꿔낸 주역들이다.

오래되어 낡고 슬럼화 되어 가던 한옥마을에 몇 개의 문화시설을 세우고 도로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나니 한옥마을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윤기 있는 삶의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옥마을속에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발길을 옮기다보면

한옥마을의 골목, 골목길들이 이어진다.

관광객들을 위해 배려된 공간이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만들어낸 조그만 골목들이 한옥마을 지붕들 사이로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집이 들어서고 담장이 만들어지고 최소한의 통로로서 지켜온 바로 골목이 아닌가!

계획 없이 만들어진 길이기에 골목에는 황당함과 의외성의 재미가 쏠쏠하다.

 

 

큰길에서 보면 막다른 길처럼 보여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들어서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숨길을 이어가는 ‘내 끝을 찾아봐’ 골목이 있는가 하면, 제법 모양새를 갖췄다 싶어 군침을 흘리며 발걸음을 재촉하면 이내 막다른 길이 발길을 막아버리는 황당한 ‘속았지롱’ 골목도 있다.

 

지나치는 행인의 발소리만으로도 동네사람인지 아닌지를 기가 막히게 구별해내는 견공의 텃새에 혼비백산 줄행랑을 치게 만드는 ‘함부로 들어 오지마’ 골목도 있고, 발걸음 멈추고 시어미와 며느리의 새살인지, 판소리 한대목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되는 구수한 입담에 한창이나 사생활침해의 엿듣기 재미를 주는 ‘내 이야기를 들어봐’ 골목은 제법 문학적인 맛이 있다.

 

 

위태위태 지난겨울을 견뎌준 돌담에 황토를 발라 보수를 해놓은 것이 손가락자국 선명히 드러나 보여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나도 화가여’ 골목은 아틀리에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골목길 거친 시멘트 바닥을 뚫고 여기 이렇게 봄이 왔노라고 얼굴 내민 들풀은 어느새 꽃을 피웠다. 그나마 풍수를 알고 양택을 잘한 팔자 좋은 들풀이 살고 있는 ‘여기가 명당’ 골목이다.

 

골목의 사전적 의미는 “동네가운데의 좁은 길, 큰길에서 동네로 들어가는 좁은 길” 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골목이 주는 의미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어린아이가 세상과 대면을 하기위해 대문을 열고 나섰을 때 처음으로 만나는 골목은 또 다른 세상을 여는 시작의 공간이며 놀이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이웃집 친구를 사귀고 비밀스런 추억을 만들며, 평생을 이어갈 소중한 기억들을 저장해나간다. 사춘기시절 마음 빼앗긴 여학생 뒤를 따라 하릴없이 서성거리다 처음으로 말을 건넨 곳도 골목이며,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설렘으로 손을 마주잡던 풋사랑의 공간도 골목이다.

이웃과 이웃이 만나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골목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다. 쓰레기봉투 잘못 내놨다가 한바탕 전쟁을 치루는 싸움의 공간이고, 늦은 귀가길 얼큰한 술기운에 마주친 앞집사람의 손을 잡고 한잔만 더하자며 온정을 나누던 화합의 공간이다.

 

길은 길로 이어져 끝이 없고 골목은 길의 시작이자 끝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으로써 추억의 편린들이 금빛 기쁨의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공간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으로, 골목은 우리들 삶을 윤기 있게 채워주는 힘을 지닌다.

 

한옥마을은 지금 기와지붕과 지붕이 어깨 기대고 서서 낮은 담사이로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새 싹을 피우고 있다.

양지바른 한옥마을 골목길에서 이름 모를 들꽃과 눈 맞추며 잊고 살았던 아련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본다. 봄은 그렇게 와 있었다.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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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화양모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전북대 이종민교수님께서 집 앞 텃밭에 매실이 익었다며 매실도 따고 조촐한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초대하신 거지요!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교수                                                                                     
                                                                                                                                     
이종민선생님은 전라북도 문화계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으로, 선배로, 알만한 분은 다 아시는 분입니다.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1987년 '비판적 아카데미즘'을 주창하며 지역학술운동단체인 '호남사회연구회'를 출범시키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교수서명운동'에 앞장서며 '민주화교수협의회' 탄생에도 기여했습니다. 같은 해 창간된 「문화저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천년전주사랑모임' 등을 주도,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발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이 있어 이종민의 음악편지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그 와 관련된 책으로 "이종민의 음악편지 화양연가", 음악 화살처럼 꽂이다." 등의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한어린이돕기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어 1년이면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매년 전달하기도 합니다.
참 부지런하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지요!!

화산은 선생의 탯자리로 나서 자라며 호연지기를 기워왔던 곳입니다.
지금은 모친께서 살고 계시고 선생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몇년전 "화양모재"라는 당호를 받고 얼마전 조그만 한옥을 들여 현판을 걸었습니다.

                                                         화양모재(화산 양지바른 곳의 허름한 띠집)

오후 4시 무렵 집앞 텃밭에 들어서니 벌써 오신 분들이 매실따기가 한창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함께 하고 매실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실은 참 실하고 많이도 달렸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고만고만한 나무들에 어쩌면 그리도 많은 열매를 품고 있는지 그저 신기하고 재밌을 따름입니다.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면 소쿠리에 어느새 매실이 한가득입니다.
새참으로 나온 수박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래고 뒤늦게 도착하신 분들도 매실따기에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실의 효능

 

1. 피로회복에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구연산이 몸 속의 피로물질을 씻어내는 능력은 무려 포도당의 10배. 피로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매실이 좋다. 매실을 장복하면 좀처럼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체력이 좋아진다.

2. 체질 개선 효과가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질은 산성으로 기운다. 몸이 산성으로 기울면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알칼리성 식품.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체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3. 간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관은 간이다. 매실에는 간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따라서 늘 피곤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뒤 매실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다음날 아침이 한결 가뿐하다.

4.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다.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 매실에는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미량 들어있는데 이것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매실에는 암을 예방·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항암식품으로서의 매실의 기능이 부각되고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 소화 불량, 위장 장애를 없앤다
매실을 장복한 사람들은 매실이 위장에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 위장, 십이지장 등에서 소화액을 내보내게 한다. 또한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효험을 보인다.

6. 만성 변비를 없앤다
매실 속에는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들어있다. 카테킨산은 장 안에 살고 있는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의 살균성을 높여 장의 염증과 이상 발효를 막는다. 동시에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나간다. 장이 건강해지면 변비는 자연히 치료되는 법.
 

7. 피부미용에 좋다
매실을 꾸준히 먹다보면 피부가 탄력 있고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실 속에 들어있는 각종 성분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에 좋은 작용을 한다.

8.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준다
매실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매실을 불에 구운 오매의 진통효과는 <동의보감>에도 나와있다. 곪거나 상처 난 부위에 매실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화끈거리는 증상도 없어지고 빨리 낫는다. 놀다가 다치고 들어온 아이에게 매실농축액 한 두 방울이면 다른 약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날 때도 좋다.

9. 칼슘의 흡수율을 높인다
매실식품은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매실 속에는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에 이른다. 또한 매실 속에는 칼슘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체액의 성질이 산성으로 기울면 인체는 그것을 중화시키려고 하는데 이 때 칼슘이 필요하다.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성질이 있으나 구연산과 결합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10. 강력한 살균, 살충 작용이 있다
음식물을 통해 위로 들어온 유해균은 위 속의 염산에 의해 대부분 죽지만 위의 활동이 원만하지 못할 때는 살아서 장까지 내려간다. 소장은 약알칼리성으로 살균효과가 거의 없다. 이 때 발생하는 것이 배탈, 설사, 식중독이다. 그러나 매실농축액을 먹으면 장내가 일시적으로 산성화되어 유해균이 살아남지 못한다. 또한 매실농축액은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장염 비브리오균에도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나 전쟁터에서 매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도 이러한 살균효과 때문이다. 특히 오매는 간디스토마에 효험이 있다.
 
매실의 효능(고증)

[동의보감]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앤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

[본초강목]

 간과 담을 다스리며 근(세포)을 튼튼하게 해준다.
 피로 회복,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입속의 냄새를 없애며 중풍과 경기를 다스린다.
 사지 통증을 멈추게 하며 토역관락을 멈추게 한다.
 주독을 없애주며 종기를 없애고 담을 없앤다.


이제 일좀 하려나보다 하고 일에 속도가 붙는데....이게 웬걸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 지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입니다.
쏟아지는 폼이 금방 그칠 비는 아니구나 싶어 우루루 집으로 몰려가 처마 밑에서 비를 듣습니다. 운치가 제법입니다.
한옥 처마를 타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목도 칼칼한 것이 맥주도 한두잔 돌려마시고 이제 일은 뒷전입니다.
그래도 모아놓은 매실이 제법 많습니다.
작년에 화산에 와서 매실을 따본 경험이 있는 분들과 올해 처음 오신분들간에 이야기도 한창입니다.
얘기인 즉슨 올해 처음 오신 분들은 자기가 수확한 매실은 자기가 가져가는 걸로 알고 정성들여 좋은 걸로만 작업하셨다고 하고...한번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모아서 적당히 분배해 간다는 걸 알고 작업을 하신게지요! 뭐 그렇다고 매실이 좋고 나쁜게 있겠습니까?!



비가 조금 약해지자 일부 늦게 오신 분들은 다시 매실을 따러가시고 한켠에서 저녁준비가 한창입니다.
바햐흐로 삼겹살 파티.....
숯불을 피우고 솥뚜껑과 장수 곱돌을 올리고 지글지글 삼겹살이 구워집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분들이 많은 터라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담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밤늦게 까지 이어진 뒷풀이자리는 익어가는 청매실처럼 정겹고 튼실했습니다.
한가지 이종민선생 전주 아파트에서 키우는 강아지 "까미"는 삼겹살 냄새만 맡고 이날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상당히 속상했다는 사실.....


화산에서의 매실따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화양모재"에 모여 매실을 따고 저녁을 함께하고 각자 집으로 가서는 저마다 매실주도 담고, 매실액기스도 내고, 매실 장아찌도 담고....일년 내내 그렇게 매실을 나눠먹습니다.
어쩌면 넉넉하고 푸근한 이종민 선생의 마음을 나누는게 아닐지요!!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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