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솥내마을
옹기장이 이현배씨가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마이산의 정기가 마을을 휘감고, 섬진강의 발원지에서 생명수가 끊이지 않는 생명의 땅입니다.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닌 이현배씨는 원래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유명호텔에서 초콜렛을 만들던 분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의 이치를 담고 있는 그릇 옹기는 아마도 인류의 역사와 그 태생을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자나 청자가 음식을 담는 용도라면 옹기는 음식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살아 숨쉬는 그릇입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이현배씨가 이곳에 터를 잡은 건 1990년대 초, 전남 벌교 징광옹기에서 기술을 배우고 이곳에 가마를 앉히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옹기는 소박하지만 기품이 있고,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성이 깊이 베어 있습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질그릇의 속성과 만드는 이의 철학이 담겨져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가끔 놀러가면 부인 최봉희씨가 내어주는 국수도 별미려니와 가마에 불을 지피는 날 운이 좋은면 가마구이 삼겹살을 얻어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흙을 만지는 손이라고는 볼 수 없을만큼 곱고 하얀 이현배씨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옹기는 기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열 칸 짜리 가마에 두달에 한 번 정도 불을 지피고, 한 번 지피면 엿세동안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옹기를 만드는 작업장 안에는 세개의 물레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그 옆을 건조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옹기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한번 보실까요!
주무르고, 내려치고, 빙빙돌리고,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그야말로 손놀림이 예술의 경지입니다.
진안 백운 손내마을에 가시거들랑 고집스런 옹기장이 이현배씨를 만나시고 국수한 그릇과 그의 인생살이 옹기 이야기를 담아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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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보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종결편)

안개와 비 그리고 사람들로 기억되는 에딘버러축제!
 

스코틀랜드 동북부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에딘버러市 한복판에는 고색 창연한 스코틀랜드 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고색창연한 스코틀랜드 성이 해마다 8월이면 축제로 시끌벅적 거립니다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은 전세계 유명 예술인들이 모여 한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세계적인 예술축제입니다. 연극, 무용, 오페라, 오케스트라, 미술품 전시, 등불행렬, 거리공연 등 매일 5백개가 넘는 공연이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영국의 약 650가지의 예술 문화 축제 중 영국의 문화를 대표하며, 규모와 수준에 있어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1947년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의 상처와 그림자가 유럽 전역을 무겁게 덥고 있던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글린데본 오페라단의 행정관이던 루돌프(Rudolf Bing)을 포함하는 몇몇 뜻있는 사람들에게 재기의 바람을 불어넣어 전쟁의 상처를 치료하기로 뜻을 모았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축제였습니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도 호응을 받아 몇몇 도시에서 참가를 알려오기 시작하며 발전했습니다.

주공연장인 Festival Theatre를 비롯해서 Usher Hall, Queen's Hall, King's Theatre, Edinburgh Playhouse 등에서 공연이 행해집니다.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축제 이외에도 에딘버러 프린지 축제, 영화제, 도서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들로 바쁜 계절인 것입니다. 집약적인 시간과 공간에 볼거리가 많으므로 그로 인한 관광 상승 효과가 매우 큽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상승 효과를 주는 관광상품이 있으니, 50년 넘게 진행되어 온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가 바로 그것입니다. 에딘버러 성 앞 광장을 막아 대형 객석을 만들고 그 가설 공연장에서 정통 스코틀랜드 경기병의 백파이프와 북 연주를 보여줍니다. 에딘버러 성의 찬란한 조명과 어우러져 스코틀랜드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입니다. 이 공연의 인기는 여타 다른 축제들보다 단연 앞서서, 매일 밤 수천명의 관객이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은 정말 부러운 광경입니다.



하지만 에딘버러가 축제의 도시로 성가를 높인 데는 단연코 프린지 페스티벌의 공로가 크다고 보아야 합니다. 프린지라는 말은 주변부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축제가 시작된 같은 해에, 무작정 그 곳에 온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극단에 의해 프린지 축제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프린지 축제는 지금까지도 모든 단체가 자유참가의 형식을 띠며, 그런만큼 참가 단체의 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에서는 극장(theatre)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모두 공연장(venue)이라고 쓰는데 이는 임시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많은 아마츄어 공연과 즉흥공연, 선전활동 들이야 말로 축제의 분위기를 살리는 바람잡이 역할을 합니다. 축제 사무국은 200여개의 공연장에 번호를 매겨 관리하는데, 대부분 교회나 성당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여 일요일에 공연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에딘버러는 에딘버러 성에서 바라보는 바다경치가 일품입니다. 에딘버러 성에서 홀리로드 궁전으로 이어지는 로얄마일은 아기자기한 가계들과 카페들이 큰 볼거리입니다.
에딘버러 주변에는 괴물이 나온다는 네스호 비롯해서 호수의 도시라고 하는 로크로 몬든 포함하는 여행상품, 고성을 주로 찾아다니는 상품, 위스키 저장소를 견학하는 상품 등 워낙 코스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하게 있어 선택의 폭이 무척 넓습니다. 작은 미니 버스를 타고 관광하는거라 운전사가 가이드 겸 재담꾼으로 여행하는 세계각국의 사람들과 금방 가족같은 분위기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티쉬의 딱딱한 영어발음도 원없이 들을수 있습니다.
하일랜드 투어는 런던의 트라팔가 스케어 부근에 있는 스코틀랜드 관광센터에서 미리 예약할 수도 있고 에딘버러에 가서 투어리스트 센터에서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직접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에딘버러 성 앞에서 돈을 주고 타도 됩니다. 에딘버러 시내관광보다 아마 100배는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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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보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2편)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아십니까?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동쪽으로는 베니스가, 서쪽으로는 밀라노와 연결되고 있어서 하나의 관광벨트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베로나가 가장 자랑하는 유적이자 축제의 공간은 도시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아레나'라고 하는 거대한 야외무대입니다.

이 곳은 원래 고대 콜로세움 경기장으로 건축된 곳인데, 오늘날은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림으로써 세계적인 관광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레나는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축제 공간으로서의 야외극장입니다.

또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도시로 더욱 유명한 도시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실화가 아님에도 베로나에는 로미오의 집, 줄리엣의 집, 줄리엣의 무덤 등이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이동은 기차편을 이용..2번을 갈아타야 한는 수고는 알프스를 넘어가는 경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섯시간 가량 알프스의 경관에 취해 차창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이탈리아로 넘어섭니다.
첫 목적지는 베네치아......
최종목적지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이지만 어디 이탈리아까지 와서 베네치아를 들리지 않을수 있나요!
배를타고 베네치아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탄식의 다리" "싼마르코광장" .....너무나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115개의 섬, 177개의 크고 작은 수로, 354개의 다리, 이것이 베네치아를 이루고 있는 복합체입니다.
여행의 시작은 산 마르코 광장으로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산타루치아 역이나 로마 광장에서 1번 수상버스를 타면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내리는 지점은 리알토 다리 혹은 산마르코광장입니다. 시간이 촉박한 경우는 산마르코광장으로 바로가도되나 가능하면 리알토다리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좋습니다.

20여분 정도 걷게 되지만 골목 골목 마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골목이 많아 길을 잃을 걱정을 하게 되지만 유심히 건물의 벽을 보면 모든 이정표가 산 마르코와 리알토 다리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헤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베로나로 가는 도중 피렌체에 들러 두오모, 베키오 궁전, 미켈란젤로 언덕, 우피지 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베로나에 가면 오페라 축제 이외에도 꼭 들러 볼만한 곳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관련된 관광지 들입니다.
실화는 아니지만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를 실제의 공간을 만들어 현실화 시켜놓은 것이 재미 있고 볼만하지요!
사랑의 맹세를 다닥다닥 붙여놓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연들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아레나는 최근 수십년 동안 세계 오페라의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아레나의 고대 원형극장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고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여 2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연효과를 충분히 내기 위해 인공 음향과 관객석의 조명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콜로세움의 건축술과도 연관되는 것이지만, 경기장 내부의 소리 울림 자체가 하나의 확성기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특유의 풍부한 가창력으로 관중을 압도하고 매료시키는 것이야말로 더욱 커다란 감동으로 남습니다.

축제기간 중 모든 공연은 밤 9시에 시작하고 전통적 관례에 따라 공연 시작 전에 관객들에게 촛불을 들게 하는 의식으로 오페라 지휘자와 출연자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합니다.
오페라 축제는 특히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짜여져 라트라비아타, 아이다, 투란도트, 리골레토, 나부코 등이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으며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테발디, 마리오 델 모나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 성악가들이 출연해 축제의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축제 시즌에는 매일 밤 공연에 약 15천명의 관객이 꽉 차서 오페라 축제를 즐깁니다.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데 관람석에는 정장과 반바지가 섞여있고, 막간엔 에스프레소나 샌드위치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것은 공연장 위로 별이 뜨고,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 축제는 콜로세움이라는 유적을 단순한 문화유산으로서가 아니라 오페라라고 하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음악예술과 긴밀히 결합시켜 이루어낸 경이로운 성공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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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8월은 축제입니다.
몇 년 전 다녀온 오스트리아 짤즈브르크 음악축제, 이태리 베로나 오페라축제, 영국 에딘버러 축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오스트리아 짤즈브르크 음악축제를 아십니까!

짤즈브르크 사람들은 모차르트를 팔고? 살아갑니다.

고향이긴 하지만 고향에서 쫒겨나다시피 떠나서 타지에서 활동을 했지만, 그가 죽고 난 후 짤즈브르크가 모차르트의 고향이라는 점 하나만 가지고도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모차르트 하나로 도시전체를 디자인하고 관광상품화하고 포장되어 있습니다.

 

짤츠부르크 음악축제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명 지휘자였던 카라얀이 예술감독을 맡아 30년 이상 키움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축제입니다. 1920년에 시작된 잘츠부르크 축제는 그 연륜만도 80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잘츠부르크가 지속적으로 자랑하고 내세워 온 특징은 세계 최고의 음악성입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인 비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거의 상주하면서 전속악단으로서의 역할을 맡습니다.

 


짤츠부르크 시내에는 멋진 분수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잘 가꾸어진 미라벨 정원이 유명하고, 모차르트가 살았던 집과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카랴얀의 생가를 거쳐 짤자크강을 건너면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짤츠부르크 대성당은 정말 웅장합니다.


그 뒤로 우뚝 솟아있는 호헨 찰스부르크성에 오르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내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뮤지컬 싸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빙하가 녹아내린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집니다.

오스트리아의 기후는 대체로 온화한 편이며 7,8월에는 약간 덥습니다.

산과 초원이 많아 보통 봄, 여름, 가을은 초록빛이고, 늦가을부터는 흰 눈이 쌓여 은빛으로 바뀌는데, 겨울 내내 밝은 태양빛에 흰눈이 반사되어 눈이 시리도록 부십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모차르트 그리고 음악이 있어 아름다운 도시 짤츠부르크의 밤이 오면 세 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과 시민들이 영화에서나 봄직한 연미복을 입고 콘서트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습니다. 음악회가 열리는 극장의 실내장식과 의자 등은 최고의 관람을 위해 음을 흡수하는 쿠션이 아닌 딱딱한 나무로 되어있습니다.

 

그들의 축제 속에 들어가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행사가 되었는지 한번 쯤 느껴볼 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과 그것을 어떻게 세계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도 찾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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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화양모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전북대 이종민교수님께서 집 앞 텃밭에 매실이 익었다며 매실도 따고 조촐한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초대하신 거지요!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교수                                                                                     
                                                                                                                                     
이종민선생님은 전라북도 문화계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으로, 선배로, 알만한 분은 다 아시는 분입니다.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1987년 '비판적 아카데미즘'을 주창하며 지역학술운동단체인 '호남사회연구회'를 출범시키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교수서명운동'에 앞장서며 '민주화교수협의회' 탄생에도 기여했습니다. 같은 해 창간된 「문화저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천년전주사랑모임' 등을 주도,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발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이 있어 이종민의 음악편지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그 와 관련된 책으로 "이종민의 음악편지 화양연가", 음악 화살처럼 꽂이다." 등의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한어린이돕기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어 1년이면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매년 전달하기도 합니다.
참 부지런하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지요!!

화산은 선생의 탯자리로 나서 자라며 호연지기를 기워왔던 곳입니다.
지금은 모친께서 살고 계시고 선생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몇년전 "화양모재"라는 당호를 받고 얼마전 조그만 한옥을 들여 현판을 걸었습니다.

                                                         화양모재(화산 양지바른 곳의 허름한 띠집)

오후 4시 무렵 집앞 텃밭에 들어서니 벌써 오신 분들이 매실따기가 한창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함께 하고 매실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실은 참 실하고 많이도 달렸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고만고만한 나무들에 어쩌면 그리도 많은 열매를 품고 있는지 그저 신기하고 재밌을 따름입니다.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면 소쿠리에 어느새 매실이 한가득입니다.
새참으로 나온 수박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래고 뒤늦게 도착하신 분들도 매실따기에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실의 효능

 

1. 피로회복에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구연산이 몸 속의 피로물질을 씻어내는 능력은 무려 포도당의 10배. 피로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매실이 좋다. 매실을 장복하면 좀처럼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체력이 좋아진다.

2. 체질 개선 효과가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질은 산성으로 기운다. 몸이 산성으로 기울면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알칼리성 식품.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체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3. 간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관은 간이다. 매실에는 간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따라서 늘 피곤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뒤 매실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다음날 아침이 한결 가뿐하다.

4.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다.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 매실에는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미량 들어있는데 이것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매실에는 암을 예방·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항암식품으로서의 매실의 기능이 부각되고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 소화 불량, 위장 장애를 없앤다
매실을 장복한 사람들은 매실이 위장에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 위장, 십이지장 등에서 소화액을 내보내게 한다. 또한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효험을 보인다.

6. 만성 변비를 없앤다
매실 속에는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들어있다. 카테킨산은 장 안에 살고 있는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의 살균성을 높여 장의 염증과 이상 발효를 막는다. 동시에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나간다. 장이 건강해지면 변비는 자연히 치료되는 법.
 

7. 피부미용에 좋다
매실을 꾸준히 먹다보면 피부가 탄력 있고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실 속에 들어있는 각종 성분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에 좋은 작용을 한다.

8.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준다
매실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매실을 불에 구운 오매의 진통효과는 <동의보감>에도 나와있다. 곪거나 상처 난 부위에 매실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화끈거리는 증상도 없어지고 빨리 낫는다. 놀다가 다치고 들어온 아이에게 매실농축액 한 두 방울이면 다른 약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날 때도 좋다.

9. 칼슘의 흡수율을 높인다
매실식품은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매실 속에는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에 이른다. 또한 매실 속에는 칼슘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체액의 성질이 산성으로 기울면 인체는 그것을 중화시키려고 하는데 이 때 칼슘이 필요하다.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성질이 있으나 구연산과 결합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10. 강력한 살균, 살충 작용이 있다
음식물을 통해 위로 들어온 유해균은 위 속의 염산에 의해 대부분 죽지만 위의 활동이 원만하지 못할 때는 살아서 장까지 내려간다. 소장은 약알칼리성으로 살균효과가 거의 없다. 이 때 발생하는 것이 배탈, 설사, 식중독이다. 그러나 매실농축액을 먹으면 장내가 일시적으로 산성화되어 유해균이 살아남지 못한다. 또한 매실농축액은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장염 비브리오균에도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나 전쟁터에서 매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도 이러한 살균효과 때문이다. 특히 오매는 간디스토마에 효험이 있다.
 
매실의 효능(고증)

[동의보감]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앤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

[본초강목]

 간과 담을 다스리며 근(세포)을 튼튼하게 해준다.
 피로 회복,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입속의 냄새를 없애며 중풍과 경기를 다스린다.
 사지 통증을 멈추게 하며 토역관락을 멈추게 한다.
 주독을 없애주며 종기를 없애고 담을 없앤다.


이제 일좀 하려나보다 하고 일에 속도가 붙는데....이게 웬걸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 지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입니다.
쏟아지는 폼이 금방 그칠 비는 아니구나 싶어 우루루 집으로 몰려가 처마 밑에서 비를 듣습니다. 운치가 제법입니다.
한옥 처마를 타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목도 칼칼한 것이 맥주도 한두잔 돌려마시고 이제 일은 뒷전입니다.
그래도 모아놓은 매실이 제법 많습니다.
작년에 화산에 와서 매실을 따본 경험이 있는 분들과 올해 처음 오신분들간에 이야기도 한창입니다.
얘기인 즉슨 올해 처음 오신 분들은 자기가 수확한 매실은 자기가 가져가는 걸로 알고 정성들여 좋은 걸로만 작업하셨다고 하고...한번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모아서 적당히 분배해 간다는 걸 알고 작업을 하신게지요! 뭐 그렇다고 매실이 좋고 나쁜게 있겠습니까?!



비가 조금 약해지자 일부 늦게 오신 분들은 다시 매실을 따러가시고 한켠에서 저녁준비가 한창입니다.
바햐흐로 삼겹살 파티.....
숯불을 피우고 솥뚜껑과 장수 곱돌을 올리고 지글지글 삼겹살이 구워집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분들이 많은 터라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담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밤늦게 까지 이어진 뒷풀이자리는 익어가는 청매실처럼 정겹고 튼실했습니다.
한가지 이종민선생 전주 아파트에서 키우는 강아지 "까미"는 삼겹살 냄새만 맡고 이날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상당히 속상했다는 사실.....


화산에서의 매실따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화양모재"에 모여 매실을 따고 저녁을 함께하고 각자 집으로 가서는 저마다 매실주도 담고, 매실액기스도 내고, 매실 장아찌도 담고....일년 내내 그렇게 매실을 나눠먹습니다.
어쩌면 넉넉하고 푸근한 이종민 선생의 마음을 나누는게 아닐지요!!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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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가 지났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단오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대인 제가 어려서는 단오도 하나의 명절처럼 다가왔습니다.

단오날이면 여인네들 물벼락을 세번 맞는 다지요!
단오날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전주에서는 덕진연못에 모여 아낙네들이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동무들끼리 물을 끼언고 놀기도 하지요! 그렇게 물벼락 한번 맞구요
그리고 단오날이면 꼭 비가 온답니다. 그래서 물벼락 한번 더 맞구요
모처럼 동무들도 만나고 밤늦게 노닐다가 집에가면 서방한테 늦게 들어왔다고 물벼락을 맞는 답니다.
그래서 "단오날 물벼락 세번 맞는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단오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어쩌면 물을 통해서 자신을 정화하고 농경사회에서의 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동남아 지역 특히 태국과 그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는 해마다 물축제가 열립니다.
4월 중순에 열리는 이 축제는 무슨 행사나 공연이 있는 축제는 아니고 태국의 새해 맞이 잔치랍니다.
'송크란'이라고 명명된 이 축제는 올해는 4월 13일부터 15일 까지 열렸습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날은 이때지만 국민들은 열흘에서 한달까지 축제를 즐기고 고향을 찾는 다는 군요!

올해 송크란은 저도 가봤습니다.
말그대로 물축제!!
배낭족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거리는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태국민들이 한데 어울려 서로에게 물을 끼언고 얼굴에 흙칠을 해주고 그야말로 물을 통해 축복과 감사를 전하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저마다 손에는 무기?(다양한 물총)를 들고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물총을 발사하고 그걸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물을 끼언거나 물총을 발사하는 행위를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 시기 태국인근의 날씨가 한해 중 가장 더울 때 인것도 이유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잠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속옷까지 모두 흠뻑 젖는 것은 당연지사......
어른, 아이, 외국인, 태국인, 남자, 여자, 뭐 그냥 한바탕 물장난입니다.
어릴적빼고 그렇게 심하고 유쾌하게 물장난을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 너무 즐거웠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물장난을 통해.......

세상에 많고 다양한 축제들 중에
'송크란 축제'의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전통과 문화와 역사가 담긴 생활속의 축제라고 할까요!! 뭐 추진위원회나 그런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축제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참 행복할텐데.......

우리의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며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그런축제 하나 있었으면........... 

이제는 단오의 의미도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우리에게도 물축제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모르니까 올해 단오에는 물총하나 들고 덕진연못을 찾아볼까 싶었는데
국상을 치루는 죄인의 심정이라
그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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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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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좋아하세요?
저는 하루에 한끼는 면을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특히 국수를 좋아합니다.
요즘에야 국수가 흔한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귀한 음식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잔치 집이나 혼례가 있을 때 맛 볼 수 있었다지요!
더군다나 국수를 먹는 의미는 면발처럼 길게 오래오래 장수하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국수 예찬론은 이쯤하고.....


일요일 아침, 비온 뒤 화창한 봄날이 아까워 전주 근교에 있는 모악산을 가족과 함께 찾았습니다.
바햐흐로 봄을 맞은 산은 세수를 마친 새색시처럼 고왔습니다.
비 온 뒤라 그런지 계곡의 물도, 만개한 봄 꽃도, 새 잎을 피워낸 나무들도 한껏 물이 올랐습니다. 

 

애시당초 뭘 준비하고 나선 걸음이 아니어서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할 요량이었지요!
모악산을 오르는 많은 코스 중에 그다지 사람의 발길이 뜸한 연분암길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모악산을 자주 오르긴 했지만 저역시 연분암을 찾은 건 몇번 되지 않았습니다.
한시간 여 올랐을까....산허리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연분암은 소박한 절 집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치루고 걸려 있는 연등이 만장처럼 하늘을 가르고, 마당엔 산을 찾은 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모여 앉은 산객들이 저마다 국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마당 한켠에서는 보살님 몇분이 국수 면발을 건지고, 멸치 육수를 끓이고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두리번 거리는데 보살님 한분이 "국수드세요!" 하고 우리 일행을 불렀습니다.

 


"국수 그냥 주시는 거예요?"
"네 좋은 인연 만드시라고 그냥 드려요!"
"날마다 하는 건가요?"
"매주 일요일이면 한답니다."

허위허위 산을 올라 허기진 상황이라 염치불구 저마다 한 그릇씩 국수를 받아들고 고명으로 짤게 썬 김치를 언고, 양념장을 뿌리고, 정신 없이 한 그릇을 뚝딱 했습니다. 산사에서 맛보는 국수는 참으로 별미였습니다. 게다가 공짜로............

 

허기를 채우고 인심좋게 생기신 보살님께 말을 걸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국수를 주셨나요?"
"지금은 돌아가신 무진스님께서 오래전부터 찾아주신 분들께 대접하던 것을 지금은 저희가 그 뜻을 이어받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 만드시고, 오래오래 장수하시라고요...."

많은 말을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염화미소, 이심전심"이랄까요!
소박하고 따끈한 국수 한 그릇에는 참으로 많은 인연과 의미가 있었습니다. 살아 생전 한번도 뵙지 못한 무진스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국수면발보다 질기게 저희를 이끌었나 봅니다.

 


화창한 어느 일요일
깊은 정이 담긴 질긴 인연 하나 만들고 싶으시면
모악산 연분암을 올라 볼 일 입니다.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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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을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입니다.
지금의 안 사람과 주고받던 편지를 보시고 고등학교.
학교로 연락을 해오셔서 시장 통 어느 빵집에서 처음 만나고 그 뒤로도 자주 둘이서 데이트를 했었지요! 참 후덕하고 사람 좋은 분이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신지 어언 4년.........
장모님이 돌아가신 뒤론 장인어른 혼자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이면 맞사위집에 오셔서 주무시고 주말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평교사로 평생을 살아오신 장인어른은 솔직이 그리 녹녹한 상대는 아니지만 사위자식도 자식이고 깊은 정이 있어 함께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어제도 역시 녹녹치 않은 장인어른이 집에 오셨지요!
전주국제영화제다, 한지문화축제다, 이런 저런 일들이 널려 있어 할 일은 많았지만 언감생심 장인어른의 저녁식사가 걱정 돼 일찍 들어와 함께 저녁을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 부터 생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성숙함?이 묻어나는 살 열 한 살짜리 딸내미와 일흔 여서섯살 장인어른과의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바햐흐로 리모콘 쟁탈전...........

평소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에는 큰 관심이 없던 저에게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저녁식사를 마치고(이전에는 리모콘은 장인에게 있었음).
평소와 다르게 왕성한 식욕을 접고 TV앞으로 달려간 딸내미는 채널을 돌렸습니다. 드라마가 시작하는 사간이었던거죠!
뒤늦게 식사를 마친 장인어른은 일갈을 했습니다.
라운드 1
#1 장인 :  애가 무슨 드라마여 이리주어 리모콘
    딸내미 :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계속 스포츠만 보셨잖아요! 저도 인제 드라마 볼거예요.
    장인 : 허어 이놈이 할아버지 이거 꼭 봐야혀!
    딸내미 : 오늘 "아내의 유혹" 마지막 회 란 말이예요! 저도 이거 볼라고 하루종일 기다렸어요!
    장인 : 그건 재방송에 보믄 되잖여.  이 경기는 일년에 한번 밖에 안혀........

1라운드는 광고가 길어지는 바람에 장인어른의 잠정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호시탐탐 거실을 오가며(또한 씩씩거리며)
기회를 노리던 딸내미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지요!
할아버지가 화장실을 간 것입니다.
그 새에 채널은 다시 "아내의 유혹" .........
화장실을 다녀온 장인어른도 분위기 상 어찌할 수 없이 잠자코 잠정적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화면을 쟁취한 탓일까요!
방심한 딸내미는 6살 동생이 안방에서 컴퓨터 게임에 관해 도와달라고 하자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사이를 놓칠 장인이 아니지요
또 다시 채널은 농구...............

방에서 나온 딸내미는 잠시 황당해 하는 표정이더니
1분, 2분 시간이 지나자 표정이 일그러 졌습니다.

라운드 2
#2 딸내미 : 현우야! 너땜에 누나 드라마 못보게 됐잖아 어떻해....(씩씩씩)
    아들 : 왜 그러는데, 누나 이거 할려면 또 어떻 해야해...(히히히)
    딸내미 : (화가치밀어) 아... 이... 너 때문이라고...오...오!!!
    아들 : 누나 왜 그러는데.....아이씨 또 죽었다....이거좀 가르쳐주지.....
(그때 할아버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농구경기에 열광중......아무생각없음)
근데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어요..싸 한게..

결국 "아내의 유혹"을 보지 못한 분한 딸내미와 무슨영문인지 모르는 아들내미는 둘다 엉엉 울고....농구경기와 아내의 유혹 마지막회는 끝이 났습니다.

저요??
제가 뭐 할일 있나요!
그저 웃을뿐............

그래도 장인어른이 응원했던 팀이 우승을 했답니다.
뾰로통해서 씩씩거리던 딸내미의 심정과는 상관없이 채널을 쟁탈한 장인어른은 경기 뒷풀이 인터뷰까지 다 보고서야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아침을 함께하고
감기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장인어른은 집에 모신 체 아내와 애들과 산에(동네 동산)다녀왔습니다.

김밥을 쌓아두긴 했지만 몸도 안 좋으신데 죄송스럽드라구요!
 
어찌보면 참 한심스러운 얘기 일 수 있지만
이런게 세상사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그리고 유효하지만.......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근데
그게
자꾸
실실
웃음이 나오며 행복한건 무슨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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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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