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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31 태국 송크란은 물장난, 우리 단오는 물벼락 by 솔소리 (19)
단오가 지났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단오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대인 제가 어려서는 단오도 하나의 명절처럼 다가왔습니다.

단오날이면 여인네들 물벼락을 세번 맞는 다지요!
단오날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전주에서는 덕진연못에 모여 아낙네들이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동무들끼리 물을 끼언고 놀기도 하지요! 그렇게 물벼락 한번 맞구요
그리고 단오날이면 꼭 비가 온답니다. 그래서 물벼락 한번 더 맞구요
모처럼 동무들도 만나고 밤늦게 노닐다가 집에가면 서방한테 늦게 들어왔다고 물벼락을 맞는 답니다.
그래서 "단오날 물벼락 세번 맞는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단오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어쩌면 물을 통해서 자신을 정화하고 농경사회에서의 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동남아 지역 특히 태국과 그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는 해마다 물축제가 열립니다.
4월 중순에 열리는 이 축제는 무슨 행사나 공연이 있는 축제는 아니고 태국의 새해 맞이 잔치랍니다.
'송크란'이라고 명명된 이 축제는 올해는 4월 13일부터 15일 까지 열렸습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날은 이때지만 국민들은 열흘에서 한달까지 축제를 즐기고 고향을 찾는 다는 군요!

올해 송크란은 저도 가봤습니다.
말그대로 물축제!!
배낭족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거리는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태국민들이 한데 어울려 서로에게 물을 끼언고 얼굴에 흙칠을 해주고 그야말로 물을 통해 축복과 감사를 전하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저마다 손에는 무기?(다양한 물총)를 들고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물총을 발사하고 그걸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물을 끼언거나 물총을 발사하는 행위를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 시기 태국인근의 날씨가 한해 중 가장 더울 때 인것도 이유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잠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속옷까지 모두 흠뻑 젖는 것은 당연지사......
어른, 아이, 외국인, 태국인, 남자, 여자, 뭐 그냥 한바탕 물장난입니다.
어릴적빼고 그렇게 심하고 유쾌하게 물장난을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 너무 즐거웠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물장난을 통해.......

세상에 많고 다양한 축제들 중에
'송크란 축제'의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전통과 문화와 역사가 담긴 생활속의 축제라고 할까요!! 뭐 추진위원회나 그런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축제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참 행복할텐데.......

우리의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며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그런축제 하나 있었으면........... 

이제는 단오의 의미도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우리에게도 물축제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모르니까 올해 단오에는 물총하나 들고 덕진연못을 찾아볼까 싶었는데
국상을 치루는 죄인의 심정이라
그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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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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