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12 남자로 태어나서 집한 채 지을 수 있을까? by 솔소리 (46)
  2. 2009.06.15 천둥벌거숭이 아들녀석 노는 걸 보고 있자니 by 솔소리
  3. 2009.05.08 점점 닮아가는 두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 by 솔소리 (27)
현대인의 생활은 아파트 중심의 공동주택에서 주로 이루어 집니다.
그나마도 이놈의 집값이라는 것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의 입장에서는 내집마련이 정말 "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문화가 이제는 부의상징이자 자산증식의 대상이 되어버린거지요!

뭐 남자 여자를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남자가 태어나서 자기 집 한채 짓는 것이 성인으로서 그리고 일가를 이루는 가장으로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여러분은 집한채 지으셨는지요.........돈주고 사는 아파트 같은거 말고요!!!ㅋㅋ

요즘 세상에 자기손으로 자기 집을 짓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것도 업자나, 대규모 인력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내 손으로 집을 짓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요!!

여기 그런 미친 짓?에 도전 한 한 남자가 있어 소개합니다.
다름아닌 저희 형님입니다.
오보에를 전공한 형님과 피아노를 전공한 형수님은 평생 교육사업을 하며 살아온 평범한 부부입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인가 "내손으로 집을 한번 지어보고 싶다고 나선것이 2006년 봄입니다.
전광석화........판단이 서자 땅을 구입하고 터작업을 한다고 가보니 이렇게 생겼더라구요!


정말이지 답답했습니다. 어떻게 집을 짓는 다는 건지....그것도 인부도 안쓰고 혼자서....
어찌됐든 동생된 죄로 주말이면 시간 나는데로 나가서 일손을 도왔습니다. 처음 한 석달동안은 지붕에 올릴 서까래를 벗기는 작업을 하더라구요! 편백나무를 통째로 가져다가 성인남자가 하루종일 벗기면 10개 정도 벗길 수 있습니다.
그 작업만 석달이 걸렸고, 벗기고 나서는 샌딩작업이라고해서 매끄럽게 사포 작업을 합니다. 것도 만만치 않은 일손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목재소가서 기계로 벗기면 30분이면 되더라구요!! 젠장...그 걸 넉달에 걸쳐서 했습니다. 손이 부르트도록....
뭐 기계로 벗기면 자연미가 없다나 어쩐다나.......우--씨
그러고 나니까 어느 날 갔더니 땅에다가 애들 장난처럼 회가루로 그림을 그리고 돌을 쌓더니 그게 집이 된답니다. 내가 미쳐!!
그게 이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황토(정확히 말하면 흙)를 반죽해서 농구공만하게 만들어 여기에 쌓아가는 겁니다.
애들 소꿉놀이를 좀 크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예요!! 이때가 8월이었는데 비라도 올라치면 또 그걸 모두 덮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무너져 내리니까요! 한번은 갑작스런 소나기에 정말 공들여 쌓은 집?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조카 녀석들은 우리집 무너진다고 울고불고 그런 난리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흙과 나무를 쌓기를 한달여 드디어 지붕이 올라갑니다.
서까레를 올리고, 단열땜에 황토도 올리고, 방수포를 덮고, 그 위에 피죽을 올립니다. 피죽은 말그대로 나무 껍질 벗기고 난 속 알맹이를 팬 나머지 부분입니다. 그래야 자연미가 있고, 흙집과 어울린답니다.
그리더니 여기에 2층도 올린답니다. 손을로 쌓은 흙장난 집에 2층이라니 가당키나 한건지 모르겠지만, 뭐 따라서 할 수 밖에요!
올라가긴 올라가더라고요
지붕까지 다 올려 놓고 나니까 흙이 마르면서 쩍쩍 금이가는 것을 모두 찾아 메우고, 나무망치를 만들어 하루 왠종일 벽을 두드립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무망치질을 하고 있자니 무슨 도 닦는 사람 같더라고요!! 암튼 그 후로도 갈라지면 메우고, 두드리고 하는 작업은 한 1년여 계속 해왔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작업으로 한여름이 훌쩍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제법 집 꼴이 잡히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선 구들을 놓고 방바닥을 만듭니다.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황토도 깔고, 소금도 깔고,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흙물 도배도 하고, 화장실도 만들고, 대문도 달고, 주방도 만들고, 뭐 셀 수도 없는 수많은 과정들을 세월과 함께 견뎌가며 하루하루 시간과 고독과의 싸움속에서 3년여가 지나 갑니다.
그렇게 "흙집 연"이 우뚝 서게 됩니다.
가족들의 사랑과 노력 그리고 지고지순하고 멍청한 끈기 속에 태어난 집이 바로 "흙집 연"입니다.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회문산 자락을 기대서서 섬진강의 몸통에 발을 담그고 대지 700평, 건평 45평, 방 여섯개와 공동주방, 서재와, 수영장까지 갖춘 한 사나이의 꿈이 그렇게 완성이 됐습니다.

사나이 한평생 할 일도 많고, 갈 곳도 많겠지만
어떻게 집 한채 지어보실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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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소리

 

6살 현우랍니다.




여섯살배기 아들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현우라고요!! 김현우
김제 학성강당의 화석 김수현선생이 첨에 이름을 김창신으로 지어주셨는데 집안 식구들이 이름이 너무 센거 같다고 다시 청하여 받은 이름이 현우입니다. 어질현 비우....
뭐 어짐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 온 세상에 어짐을 비처럼 내리라는 의미랍니다.

근데 뭐 아직은 잘 모르겠고,
첫애를 딸내미로 키워서 그런지 이녀석 키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매일 소리지르기와 매타작이 있어야 하루해가 넘어가니까요!!
이 놈 노는걸 한번 보시지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봐주십니다.
저희 어머니시죠!! 어머니 왈 "내가 손자들 다 키웠지만 저런 놈은 처음본다." "도대체 뭘 먹고 저런 물건을 낳았냐"
뭐 우리는 할말이 없을 뿐입니다.
이녀석 보는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 말이 있죠! 밭에 나가 밭맬래? 아기 볼래? 그럼 밭 맨다구요!!
암튼 저희 어머니는 이녀석 키우면서 폭삭 늙어 버리셨답니다.
기운이 너무 넘치는 것 같아 큰아버지(저희 형님)가 얼마전 샌드백을 사다 주셨습니다.
이놈 샌드백 치는거 함 보실래요!!

이쯤되면 이종격투기 시켜도 되려나요?!
참 특이하게도 이놈 잠 잘때 버릇은 제 수염을 문지르고 자는 겁니다.
하고 많은 버릇 다 놔두고 꺼끄러운 수염을 손으로, 얼굴로, 발로 문지르며 잠을 청합니다. 아파 죽겠어요!
면도 하고 있으면 와서 그래요 "아빠는 내가 싫은가봐요? 왜 면도하세요?"......환장하겠습니다.
대게 애들은 부드러운 거 좋아하지 않나요?
정 못하게 하면 삼베 배개를 문지르고 잡니다......................
특기는 누나 울리기, 취미는 말 안듣기 뭐 대충 그 정도 입니다.
그래도 가끔 이놈이 이런 웃음도 준답니다.


여섯 살 현우는 오늘도 유치원에 갔고,
이따 저녁이면 또다시 누나를 울릴거고,
하지마라는 말짓하다가 또 한대 맞을 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제는 혼내는건 그만할려구요!!
녀석의 기운넘침은 아마도 지 나름대로의 세상과의 소통일게고
답답한 아파트 작은 공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르니까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다 제 맘 같겠지요!
어쩌면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런 맘으로 키우지 않았을까하는 짐작도 해봅니다.
사랑하는 현우!!
오늘도 행복하고 기운넘치는 하루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솔소리
오늘 아침
딸 아이와 안 사람은 먼저 집을 나서고
여섯 배기 아들녀석 유치원 차를 태우려고 집을 나서려다 집안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먼저 딸 아이 방 문을 여니 이랬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열 한살 먹은 딸 아이는 저희 반에서 제일 키가 크고 제법 어른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애 입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라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며 꼼꼼하고 깔끔한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을 법도 하련만 치우고 정리하는 데는 영 소질이 없는가 봅니다.
그리고 나서 안방 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랬습니다.

아마도 할머니가 보셨다면 "뱀이 허물 벗어논 것 같다."고 하셨을 겁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 1학년에 만나 서른 세 살에 결혼에 골인 하기까지 참 긴 세월동안 안사람과 만나왔지만 집안에서의 문화를 서로 공유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 초기에는 많이 다투기도 했었지요!
상황은 이랬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이상 걸레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집안에서 자란 저와, 집안 청소는 명절 행사 정도로 생각하는 집안에서 자란 안사람의 문화는 서로 이해 할 수 없었지요!
뭐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막연한 스트레스..........

상당히 개방적인 집안의 분위기에서 자란 저는 결혼 초부터 어렵고 힘든 집안 일들은 제가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고, 집안 청소 역시 손수 해결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무슨 일이 있거나 어딜 다녀와서 청소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당연히 안 사람이 청소를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겁니다.
한번은 언제까지 청소가 안 되나 보자 하고 지내 봤더니 일주일이 넘도록 집안은 치워질 줄을 몰랐지요!
그래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왜 청소 안하는데?"
"응 그거 당신 일이잖아!"
"뭐라고? 당신 힘들까봐 내가 도와준거지!!"
"무슨 소리야 도와주다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뭐 나는 그렇게 청소 안해도 살만해"
..........................
그러다가 결국 대판 싸웠지요!!

결혼 11년차가 된 지금은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길들여지고 뭐 그런데로 살만합니다.
제가 제시했던 결혼 공약 중 1순위인 '아침 밥  꼭 챙겨주기'의 약속은 안사람이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뭐 나는 그 외의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지요! 청소, 빨레, 집안정리, 기타등등......

조금 억울할 법도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문화의 차이고, 선택하는  문제이기에.......
안 사람은 대단히 창조적이고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타입입니다. 방송작가로 십년 넘게 생활하다가 지금은 전문직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는 피버디상을 동양에서는 처음으로 받았던 역량있는 작가였고, 지금도 전주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조금 어지르고 살고, 치우고 정리하는데 게으르다고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유전자가 딸 아이에게도 전달되나 봅니다.
할머니와 제가 공동전선을 펼치며 깔끔하고 정돈 잘하는 아이로 키울려고 참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게 맘 같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두 여자의 방과
벗어 놓고 간 흔적을 보며 혼자서 참 많이 웃었습니다.
피는 못 속이는 구나! 
어쩌겠어요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아쉬운 제가 치우고 정리하고 살아야지요!!
그래도 지 엄마 닮아서 그런지 제법 똑소리나는 성격에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어른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답니다.
이거 오늘 팔불출 제대로 된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점점 닮아가는 두 여자와의 사랑이 오늘도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근데 이글과 사진 우리 안사람이 보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블로그 패쇄해야할지도............  
암튼 오늘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보러 갑니다.



추신 : 요즘 안 사람은 전통만이 살 길이라며 고추장, 된장, 간장 담고 사는 게 앞으로의 꿈이랍니다. 그래서 단독주택자리도 물색하고 있구요!! 맞는 말이긴 하고 저 역시 좋긴 한데....평소 안 사람의 성격을 봐서는 그 모든 일이 저의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려... 
전통 좋지요! 전통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 전주에 사는게 행복합니다.................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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