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5 천둥벌거숭이 아들녀석 노는 걸 보고 있자니 by 솔소리
  2. 2009.05.02 "아내의 유혹", "농구 챔피언 결정전"과 한 판 by 솔소리 (26)

 

6살 현우랍니다.




여섯살배기 아들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현우라고요!! 김현우
김제 학성강당의 화석 김수현선생이 첨에 이름을 김창신으로 지어주셨는데 집안 식구들이 이름이 너무 센거 같다고 다시 청하여 받은 이름이 현우입니다. 어질현 비우....
뭐 어짐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 온 세상에 어짐을 비처럼 내리라는 의미랍니다.

근데 뭐 아직은 잘 모르겠고,
첫애를 딸내미로 키워서 그런지 이녀석 키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매일 소리지르기와 매타작이 있어야 하루해가 넘어가니까요!!
이 놈 노는걸 한번 보시지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봐주십니다.
저희 어머니시죠!! 어머니 왈 "내가 손자들 다 키웠지만 저런 놈은 처음본다." "도대체 뭘 먹고 저런 물건을 낳았냐"
뭐 우리는 할말이 없을 뿐입니다.
이녀석 보는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 말이 있죠! 밭에 나가 밭맬래? 아기 볼래? 그럼 밭 맨다구요!!
암튼 저희 어머니는 이녀석 키우면서 폭삭 늙어 버리셨답니다.
기운이 너무 넘치는 것 같아 큰아버지(저희 형님)가 얼마전 샌드백을 사다 주셨습니다.
이놈 샌드백 치는거 함 보실래요!!

이쯤되면 이종격투기 시켜도 되려나요?!
참 특이하게도 이놈 잠 잘때 버릇은 제 수염을 문지르고 자는 겁니다.
하고 많은 버릇 다 놔두고 꺼끄러운 수염을 손으로, 얼굴로, 발로 문지르며 잠을 청합니다. 아파 죽겠어요!
면도 하고 있으면 와서 그래요 "아빠는 내가 싫은가봐요? 왜 면도하세요?"......환장하겠습니다.
대게 애들은 부드러운 거 좋아하지 않나요?
정 못하게 하면 삼베 배개를 문지르고 잡니다......................
특기는 누나 울리기, 취미는 말 안듣기 뭐 대충 그 정도 입니다.
그래도 가끔 이놈이 이런 웃음도 준답니다.


여섯 살 현우는 오늘도 유치원에 갔고,
이따 저녁이면 또다시 누나를 울릴거고,
하지마라는 말짓하다가 또 한대 맞을 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제는 혼내는건 그만할려구요!!
녀석의 기운넘침은 아마도 지 나름대로의 세상과의 소통일게고
답답한 아파트 작은 공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르니까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다 제 맘 같겠지요!
어쩌면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런 맘으로 키우지 않았을까하는 짐작도 해봅니다.
사랑하는 현우!!
오늘도 행복하고 기운넘치는 하루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솔소리
장모님을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입니다.
지금의 안 사람과 주고받던 편지를 보시고 고등학교.
학교로 연락을 해오셔서 시장 통 어느 빵집에서 처음 만나고 그 뒤로도 자주 둘이서 데이트를 했었지요! 참 후덕하고 사람 좋은 분이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신지 어언 4년.........
장모님이 돌아가신 뒤론 장인어른 혼자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이면 맞사위집에 오셔서 주무시고 주말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평교사로 평생을 살아오신 장인어른은 솔직이 그리 녹녹한 상대는 아니지만 사위자식도 자식이고 깊은 정이 있어 함께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어제도 역시 녹녹치 않은 장인어른이 집에 오셨지요!
전주국제영화제다, 한지문화축제다, 이런 저런 일들이 널려 있어 할 일은 많았지만 언감생심 장인어른의 저녁식사가 걱정 돼 일찍 들어와 함께 저녁을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 부터 생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성숙함?이 묻어나는 살 열 한 살짜리 딸내미와 일흔 여서섯살 장인어른과의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바햐흐로 리모콘 쟁탈전...........

평소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에는 큰 관심이 없던 저에게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저녁식사를 마치고(이전에는 리모콘은 장인에게 있었음).
평소와 다르게 왕성한 식욕을 접고 TV앞으로 달려간 딸내미는 채널을 돌렸습니다. 드라마가 시작하는 사간이었던거죠!
뒤늦게 식사를 마친 장인어른은 일갈을 했습니다.
라운드 1
#1 장인 :  애가 무슨 드라마여 이리주어 리모콘
    딸내미 :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계속 스포츠만 보셨잖아요! 저도 인제 드라마 볼거예요.
    장인 : 허어 이놈이 할아버지 이거 꼭 봐야혀!
    딸내미 : 오늘 "아내의 유혹" 마지막 회 란 말이예요! 저도 이거 볼라고 하루종일 기다렸어요!
    장인 : 그건 재방송에 보믄 되잖여.  이 경기는 일년에 한번 밖에 안혀........

1라운드는 광고가 길어지는 바람에 장인어른의 잠정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호시탐탐 거실을 오가며(또한 씩씩거리며)
기회를 노리던 딸내미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지요!
할아버지가 화장실을 간 것입니다.
그 새에 채널은 다시 "아내의 유혹" .........
화장실을 다녀온 장인어른도 분위기 상 어찌할 수 없이 잠자코 잠정적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화면을 쟁취한 탓일까요!
방심한 딸내미는 6살 동생이 안방에서 컴퓨터 게임에 관해 도와달라고 하자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사이를 놓칠 장인이 아니지요
또 다시 채널은 농구...............

방에서 나온 딸내미는 잠시 황당해 하는 표정이더니
1분, 2분 시간이 지나자 표정이 일그러 졌습니다.

라운드 2
#2 딸내미 : 현우야! 너땜에 누나 드라마 못보게 됐잖아 어떻해....(씩씩씩)
    아들 : 왜 그러는데, 누나 이거 할려면 또 어떻 해야해...(히히히)
    딸내미 : (화가치밀어) 아... 이... 너 때문이라고...오...오!!!
    아들 : 누나 왜 그러는데.....아이씨 또 죽었다....이거좀 가르쳐주지.....
(그때 할아버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농구경기에 열광중......아무생각없음)
근데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어요..싸 한게..

결국 "아내의 유혹"을 보지 못한 분한 딸내미와 무슨영문인지 모르는 아들내미는 둘다 엉엉 울고....농구경기와 아내의 유혹 마지막회는 끝이 났습니다.

저요??
제가 뭐 할일 있나요!
그저 웃을뿐............

그래도 장인어른이 응원했던 팀이 우승을 했답니다.
뾰로통해서 씩씩거리던 딸내미의 심정과는 상관없이 채널을 쟁탈한 장인어른은 경기 뒷풀이 인터뷰까지 다 보고서야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아침을 함께하고
감기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장인어른은 집에 모신 체 아내와 애들과 산에(동네 동산)다녀왔습니다.

김밥을 쌓아두긴 했지만 몸도 안 좋으신데 죄송스럽드라구요!
 
어찌보면 참 한심스러운 얘기 일 수 있지만
이런게 세상사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그리고 유효하지만.......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근데
그게
자꾸
실실
웃음이 나오며 행복한건 무슨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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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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