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5 천둥벌거숭이 아들녀석 노는 걸 보고 있자니 by 솔소리
  2. 2009.06.10 내 고장 유월은 청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by 솔소리 (20)

 

6살 현우랍니다.




여섯살배기 아들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현우라고요!! 김현우
김제 학성강당의 화석 김수현선생이 첨에 이름을 김창신으로 지어주셨는데 집안 식구들이 이름이 너무 센거 같다고 다시 청하여 받은 이름이 현우입니다. 어질현 비우....
뭐 어짐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 온 세상에 어짐을 비처럼 내리라는 의미랍니다.

근데 뭐 아직은 잘 모르겠고,
첫애를 딸내미로 키워서 그런지 이녀석 키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매일 소리지르기와 매타작이 있어야 하루해가 넘어가니까요!!
이 놈 노는걸 한번 보시지요!!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봐주십니다.
저희 어머니시죠!! 어머니 왈 "내가 손자들 다 키웠지만 저런 놈은 처음본다." "도대체 뭘 먹고 저런 물건을 낳았냐"
뭐 우리는 할말이 없을 뿐입니다.
이녀석 보는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 말이 있죠! 밭에 나가 밭맬래? 아기 볼래? 그럼 밭 맨다구요!!
암튼 저희 어머니는 이녀석 키우면서 폭삭 늙어 버리셨답니다.
기운이 너무 넘치는 것 같아 큰아버지(저희 형님)가 얼마전 샌드백을 사다 주셨습니다.
이놈 샌드백 치는거 함 보실래요!!

이쯤되면 이종격투기 시켜도 되려나요?!
참 특이하게도 이놈 잠 잘때 버릇은 제 수염을 문지르고 자는 겁니다.
하고 많은 버릇 다 놔두고 꺼끄러운 수염을 손으로, 얼굴로, 발로 문지르며 잠을 청합니다. 아파 죽겠어요!
면도 하고 있으면 와서 그래요 "아빠는 내가 싫은가봐요? 왜 면도하세요?"......환장하겠습니다.
대게 애들은 부드러운 거 좋아하지 않나요?
정 못하게 하면 삼베 배개를 문지르고 잡니다......................
특기는 누나 울리기, 취미는 말 안듣기 뭐 대충 그 정도 입니다.
그래도 가끔 이놈이 이런 웃음도 준답니다.


여섯 살 현우는 오늘도 유치원에 갔고,
이따 저녁이면 또다시 누나를 울릴거고,
하지마라는 말짓하다가 또 한대 맞을 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제는 혼내는건 그만할려구요!!
녀석의 기운넘침은 아마도 지 나름대로의 세상과의 소통일게고
답답한 아파트 작은 공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르니까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다 제 맘 같겠지요!
어쩌면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런 맘으로 키우지 않았을까하는 짐작도 해봅니다.
사랑하는 현우!!
오늘도 행복하고 기운넘치는 하루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솔소리
지난 주말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화양모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전북대 이종민교수님께서 집 앞 텃밭에 매실이 익었다며 매실도 따고 조촐한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초대하신 거지요!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교수                                                                                     
                                                                                                                                     
이종민선생님은 전라북도 문화계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으로, 선배로, 알만한 분은 다 아시는 분입니다.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1987년 '비판적 아카데미즘'을 주창하며 지역학술운동단체인 '호남사회연구회'를 출범시키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교수서명운동'에 앞장서며 '민주화교수협의회' 탄생에도 기여했습니다. 같은 해 창간된 「문화저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천년전주사랑모임' 등을 주도,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발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이 있어 이종민의 음악편지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그 와 관련된 책으로 "이종민의 음악편지 화양연가", 음악 화살처럼 꽂이다." 등의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한어린이돕기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어 1년이면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매년 전달하기도 합니다.
참 부지런하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지요!!

화산은 선생의 탯자리로 나서 자라며 호연지기를 기워왔던 곳입니다.
지금은 모친께서 살고 계시고 선생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몇년전 "화양모재"라는 당호를 받고 얼마전 조그만 한옥을 들여 현판을 걸었습니다.

                                                         화양모재(화산 양지바른 곳의 허름한 띠집)

오후 4시 무렵 집앞 텃밭에 들어서니 벌써 오신 분들이 매실따기가 한창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함께 하고 매실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실은 참 실하고 많이도 달렸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고만고만한 나무들에 어쩌면 그리도 많은 열매를 품고 있는지 그저 신기하고 재밌을 따름입니다.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면 소쿠리에 어느새 매실이 한가득입니다.
새참으로 나온 수박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래고 뒤늦게 도착하신 분들도 매실따기에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실의 효능

 

1. 피로회복에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구연산이 몸 속의 피로물질을 씻어내는 능력은 무려 포도당의 10배. 피로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매실이 좋다. 매실을 장복하면 좀처럼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체력이 좋아진다.

2. 체질 개선 효과가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질은 산성으로 기운다. 몸이 산성으로 기울면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알칼리성 식품.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체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3. 간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관은 간이다. 매실에는 간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따라서 늘 피곤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뒤 매실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다음날 아침이 한결 가뿐하다.

4.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다.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 매실에는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미량 들어있는데 이것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매실에는 암을 예방·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항암식품으로서의 매실의 기능이 부각되고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 소화 불량, 위장 장애를 없앤다
매실을 장복한 사람들은 매실이 위장에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 위장, 십이지장 등에서 소화액을 내보내게 한다. 또한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효험을 보인다.

6. 만성 변비를 없앤다
매실 속에는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들어있다. 카테킨산은 장 안에 살고 있는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의 살균성을 높여 장의 염증과 이상 발효를 막는다. 동시에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나간다. 장이 건강해지면 변비는 자연히 치료되는 법.
 

7. 피부미용에 좋다
매실을 꾸준히 먹다보면 피부가 탄력 있고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실 속에 들어있는 각종 성분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에 좋은 작용을 한다.

8.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준다
매실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매실을 불에 구운 오매의 진통효과는 <동의보감>에도 나와있다. 곪거나 상처 난 부위에 매실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화끈거리는 증상도 없어지고 빨리 낫는다. 놀다가 다치고 들어온 아이에게 매실농축액 한 두 방울이면 다른 약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날 때도 좋다.

9. 칼슘의 흡수율을 높인다
매실식품은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매실 속에는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에 이른다. 또한 매실 속에는 칼슘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체액의 성질이 산성으로 기울면 인체는 그것을 중화시키려고 하는데 이 때 칼슘이 필요하다.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성질이 있으나 구연산과 결합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
 

10. 강력한 살균, 살충 작용이 있다
음식물을 통해 위로 들어온 유해균은 위 속의 염산에 의해 대부분 죽지만 위의 활동이 원만하지 못할 때는 살아서 장까지 내려간다. 소장은 약알칼리성으로 살균효과가 거의 없다. 이 때 발생하는 것이 배탈, 설사, 식중독이다. 그러나 매실농축액을 먹으면 장내가 일시적으로 산성화되어 유해균이 살아남지 못한다. 또한 매실농축액은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장염 비브리오균에도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나 전쟁터에서 매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도 이러한 살균효과 때문이다. 특히 오매는 간디스토마에 효험이 있다.
 
매실의 효능(고증)

[동의보감]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앤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

[본초강목]

 간과 담을 다스리며 근(세포)을 튼튼하게 해준다.
 피로 회복,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입속의 냄새를 없애며 중풍과 경기를 다스린다.
 사지 통증을 멈추게 하며 토역관락을 멈추게 한다.
 주독을 없애주며 종기를 없애고 담을 없앤다.


이제 일좀 하려나보다 하고 일에 속도가 붙는데....이게 웬걸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 지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입니다.
쏟아지는 폼이 금방 그칠 비는 아니구나 싶어 우루루 집으로 몰려가 처마 밑에서 비를 듣습니다. 운치가 제법입니다.
한옥 처마를 타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목도 칼칼한 것이 맥주도 한두잔 돌려마시고 이제 일은 뒷전입니다.
그래도 모아놓은 매실이 제법 많습니다.
작년에 화산에 와서 매실을 따본 경험이 있는 분들과 올해 처음 오신분들간에 이야기도 한창입니다.
얘기인 즉슨 올해 처음 오신 분들은 자기가 수확한 매실은 자기가 가져가는 걸로 알고 정성들여 좋은 걸로만 작업하셨다고 하고...한번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모아서 적당히 분배해 간다는 걸 알고 작업을 하신게지요! 뭐 그렇다고 매실이 좋고 나쁜게 있겠습니까?!



비가 조금 약해지자 일부 늦게 오신 분들은 다시 매실을 따러가시고 한켠에서 저녁준비가 한창입니다.
바햐흐로 삼겹살 파티.....
숯불을 피우고 솥뚜껑과 장수 곱돌을 올리고 지글지글 삼겹살이 구워집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분들이 많은 터라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담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밤늦게 까지 이어진 뒷풀이자리는 익어가는 청매실처럼 정겹고 튼실했습니다.
한가지 이종민선생 전주 아파트에서 키우는 강아지 "까미"는 삼겹살 냄새만 맡고 이날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상당히 속상했다는 사실.....


화산에서의 매실따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화양모재"에 모여 매실을 따고 저녁을 함께하고 각자 집으로 가서는 저마다 매실주도 담고, 매실액기스도 내고, 매실 장아찌도 담고....일년 내내 그렇게 매실을 나눠먹습니다.
어쩌면 넉넉하고 푸근한 이종민 선생의 마음을 나누는게 아닐지요!! 
Posted by 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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